이약동(1416~1493년)은 조선전기의 문신으로 사헌부 감찰, 이조참판, 전라도 관찰사, 제주목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타고난 지품이 관후하고 마음가짐이 견고하였다. 성품이 강정(剛正)하여 자질구레한 청탁을 하지 않았고, 평생에 뜻을 세워 청렴과 근신으로 산 군자였다. 76세에 낙향할 때 비가 새는 초가집 한 채가 전부였고 끼니를 걱정할 만큼 청빈한 삶을 살았다. 그는 유산으로 아들에게 시 한수를, 부인에게는 쪽박 하나와 질그릇 하나를 남겼다고 한다. 제주목사 시절 제주의 관아 이속들의 부정과 불법을 중심으로 민폐를 말끔하게 제거하는 등 선정을 베풀고 목민관의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 칭송과 명성을 얻었다. 제주목사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 모르고 들고 온 관물 말채찍을 성루 위에 걸어 놓고 왔으며, 항해 중 배가 파선의 위기에 놓이자 하늘을 속인 노여움이라 단정하고 배안을 살펴 부하들이 몰래 넣어둔 갑옷을 찾아내 강물에 던진 ‘투갑연(投甲淵)’일화는 유명하다. 제주시는 한라산 곰솔공원에 사적비를 새겨 이약동 선생의 제주목사 시절의 행적과 은공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