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사성(1360~1438년)은 조선 전기의 문화창달에 크게 기여한 명재상이자 청백한 선비로 유명한 인물로 세종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역임, 그는 사람됨이 소탈하고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였다. 비록 벼슬이 낮은 사람이 찾아와도 반드시 공복을 갖추고 대문 밖에 나가 맞아들여 윗자리에 앉히고, 돌아갈 때에도 역시 공손하게 배웅하여 손님이 말을 탄 뒤에야 돌아설 정도로 어질고 부드러웠다. 식량을 늘 녹미(오랫동안 국고에 쌓아놓은 묵은 쌀)로 하였으며, 출입할 때에는 고관대작들이 타고 다녔던 가마나 말을 타지 않고 소를 자주 탔으므로 보는 사람들이 그를 재상으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청백한 성품과 관련하여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병조판서가 맹사성의 집에 결재 받을 일이 있어 찾아갔는데, 때마침 소나기가 퍼부었다. 맹사성이 거처하는 방에 군데군데 빗물이 새어 그 잠깐 사이에 병조판서의 의관 여러 곳이 얼룩이 져서 나왔다. 집에 돌아온 병조판서는 바로 행랑 짓던 일을 중단했다고 한다.